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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탄생 2008. 3.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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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가 좋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 저편의 소리는 그 어떤 풍경보다
아름답다 느껴졌습니다.
가슴으로 받아들인 소리는 추억속으로,
그리고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주는 날개가 되었습니다.

흘러간 노래를 들으면 기억의 순간, 추억의 장면이
지나간 시간의 한토막을 꺼내어 보듯 나에게 다가오고
부드러운 라디오 DJ의 목소리는 빛바랜 기억의 순간을
화사한 색으로 덧칠해줍니다.

이밤. 비가 내립니다. 오랜만에 내리는 봄비입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내리는 이 비가 그치면 내일 아침.
새로이 보는 파란 생명들의 첫 인사를 받아주느라 바쁠테지요.

기억은 연속입니다. 비가 오면 비의 꼬리를 문 나의 노래가 생각나고
그러면 그 노래를 듣던 가장 행복했던 그 때가 떠오릅니다.

그래요. 그러면 언젠가는 불침번 근무 후 내가 좋아하는 정지영의
Sweet Music Box 를 들으며 짧은 글을 끄적이는 작은 불빛과 음악이
속삭이는 이 곳의 행복한 나를 기억할테지요. 반드시 그럴테지요.

"추억은 비를 타고 내립니다.
그리고 흠뻑 젖은 기억의 땅엔
아름다운 회상의 꽃이 피어납니다."

040427. 라디오에서 김광진의 편지가 흘러나오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