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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보내기 본문
새벽 보내기
슬픔을 슬픔이라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불행을 불행이라 말했으면 그만인 것을
고문당하는 독립투사처럼
나는 끝내 아니라 말하고
겨우 그 소용돌이로부터 멀어지고서는
무겁게 젖어버린 옷가지에서
똑- 똑- 아니, 뚝- 뚝-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떨어지는
검은 물덩이의 움직임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리 슬퍼할 일만은 아니지
달빛은 어둠으로 더욱 빛이 나므로
나는 여전히 네가 있어 살아가므로
힘들었던 날은 그냥 그렇게
서로를 부둥켜 안고서 다만
눈물로 부요한 밤을 보내면 되는 것이었다
적막의 엷은 향기 수줍게 드리운
그림자 그 창가에 조용히 서서는
투명한 유리에 유리된 나를 바라보며
우리는 잠시 쉬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오늘의 밤은 조금 길 것만 같다.
그래, 나는 지루한 기다림의 장막에서
새벽녘 흐릿한 어둠의 끝을 부여잡고
총총걸음 저 산 너머로 사라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