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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생각의탄생 2008. 3. 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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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정말 슬퍼야 할 때
지독하게 울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참 냉혈한이구나' 라고 느끼지만.

어쩌면 그건
차디찬 칼을 가슴에 품어서가 아니라
감정의 뜨거운 중심에 아직 다가서지 못해서라고.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 뜨거운 피가 내 온몸에 흐르게 되었을 때,
그 날 느낄 슬픔과 두 배의 슬픔과 세 배의 슬픔.

상처가 두려운 어린 나는 아직 저만치 뒤에 있고,
차가워진 몸뚱아리만 멀리 떨어져 여기까지 왔네.

너는 아직 어린 아이구나.
너는 아직 어른 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