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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느끼는 손맛. 레몬펜. 본문

머리에서/그건그래

디지털로 느끼는 손맛. 레몬펜.

생각의탄생 2008. 2. 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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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을 아는 사람들은 낚시를 끊을 수 없고, 찰칵 소리에 매료된 사람들은 필름 카메라를 버리지 못한다.
레코드판의 적당한 소음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이메일은 손글씨편지의 정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
수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는 21세기에도 그들이 여전히 대체해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정서.
이 빈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디지털로 느끼는 손맛. 레몬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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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펜이란 웹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페이지에서 원하는 텍스트에 줄을 긋고, 메모지를 붙이고,
이를 스크랩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간단한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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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로 느끼는 손맛
 
  레몬펜을 소개합니다


   
    (쪽지를 클릭하면 내용이 나타납니다)




      실생활에서의 형광펜과 포스트잇 이용                    웹상에서의 레몬펜과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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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레몬펜은 진입장벽이 낮다. 특정 사이트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오픈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또 사용을 위해 특정 프로그램이나 툴바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몇줄 되지 않는 스크립트를 넣어주는 것으로 끝. 티스토리 사용자의 경우 플러그인을 켜두는 것으로 사용이 가능하니 김군같이 귀차니즘에 젖어사는 블로거들도 발가락으로 리모컨 누르는 정도의 노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또 레몬펜의 인터페이스는 한번만 훑어봐도 달인 김병만 선생처럼 될 수 있는, 아주 쉬운 구조이다. 따라서 김군은 개별적인 설명보다는 김군이 쓰면서 느낀 것들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으로 떼울까 한다.                                                                       레몬펜 동영상 체험 바로가기


ㄱ. 손맛

레몬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손맛이다. 학교다닐때 껌좀 씹었던 필기좀 했던 김군의 이야기니
믿어주셔도 된다. 사실 이와같이 편집기 자체에서 글자의 배경색을 바꾸는 방법도 있으나 영 개운치 않다.
글 작성후 효과를 넣으려면 매번 편집을 해야 하는 수고를 반복해야 하고, 또 필기를 끝내고 중요한 글에
따로 형광펜을 칠할때 느껴지던 야리꾸리한 쾌감은 1mg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왠지 변태같잖아 -_-)

하지만 레몬펜은 글을 쓰거나 편집할때가 아닌 완성된 상태의 페이지에서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원하는 텍스트를 드래그하면 나타나는 형광펜 모양의 그림을 클릭해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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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같이 형광펜을 그을때의 쾌감(아잉 *_*)과 필기의 손맛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우스를 드래그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레몬펜의 가장 큰 경쟁력중 하나가 아닐까.

ㄴ. 쪽지

쉽게 말해 포스트잇에 해당하는 것이 쪽지이다. 형광펜을 칠한 곳은 물론이고 중요한 곳, 내가 원하는
위치에 얼마든지 쪽지를 붙여놓을 수 있으니 참 편리하기도 하고 평상시에는 작은 아이콘이었다가
클릭하면 펼쳐지는 형태이므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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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는 위에서 본것과 같이 어디든지 붙여놓을 수 있는 개별 쪽지와 형광펜으로 마킹한 곳의 쪽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이것이 전자의 경우이고, 이것 이 후자의 경우이다. (풍선모양의 숫자는
쪽지에 쓰여진 메모의 수를 의미한다)  쪽지는 사이드바 설정을 통해 최근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책을 볼 때 각주와 미주가 포함된 부분은 따로 찾아서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점점 늘어나고
있는 e-book 에서 레몬펜의 쪽지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불편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ㄷ. 스크랩북

스크랩북에서는 내가 내 포스트, 다른 사람의 포스트에 작성한 모든 쪽지와 내 포스트에 작성한 다른
사람들의 쪽지를 모두 볼 수 있다. 또 쪽지별로 태그를 달 수 있어, 일반적인 사이드바의 태그 클라우드
처럼 작성한 모든 태그를 볼 수 있고 사이드바 영역에서 설정가능한 최근 쪽지의 목록도 스크랩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내용들은 개선점에 쓰도록 하겠다.

exonline 님의 스크랩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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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선택의 제약

현재까지 나온 레몬펜의 색상은 형광색 하나뿐이다. 쪽지의 색상도, 모양도 아직은 한가지 뿐인데
점차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또 가능하다면 단순히 글자 배경에 대한 색상 지정
뿐만 아니라 그 모양을 조금 다양화해서 제대로 손맛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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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을 제외하고 모양에 대한 생각은 기술적인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_-

ㄴ. 기능상의 불편함

쪽지의 상태와 크기
현재 쪽지의 기본 설정은 모두 접혀진 상태이다. 대부분은 필요한 경우 펼쳐서 보는게 더 낫지만
어떤 경우에는 처음부터 펼쳐진 상태의 쪽지가 필요할 수 있다. 또 현재는 쪽지의 길이가 길어지면
자동으로 상하 길이는 늘어나지만, 좌우 폭은 쪽지를 펼친 사람이 조절해야하고 이것마저도 페이지를
새로 고치면 다시 기본 폭으로 돌아오게 된다. 쪽지의 개별 설정을 통해 접힌/펼친 상태와 좌우의
폭을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

형광펜 쪽지
두번째는 형광펜으로 칠해진 영역의 쪽지 문제이다. 내용이 없는 부분은 마우스가 올려지지 않는한
말풍선 부분이 보이지 않지만, 쪽지가 있으면 약간 투명해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윗줄에 아무
텍스트가 없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텍스트 중간중간이라면 다른 텍스트 영역을 가려서
보기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쪽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글을 방해하지
않도록 일정 간격으로 깜빡인다거나 좀 더 작은 모양으로 표현되었으면 한다. (쪽지 없이 형광펜만
칠할 경우도 많은데 이왕이면 이러한 경우 마우스 오버시 '0'표시도 안나왔으면)

개방정도 설정
세번째로 타인에 대한 레몬펜 기능의 개방정도를 설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 현재는 레몬펜 플러그인만
켜두면 상대방의 글에 아무런 제약 없이 형광펜을 긋고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또 상대의 글(쪽지)을
삭제할 방법이 없다. (유일한 방법은 전체공개 철회. 비공개로라도 당사자는 보아야 한다)
본인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는 별도로 내 글에 대한 상대방의 레몬펜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렬
네번째는 정렬에 대한 부분이다. 굳이 깔끔떠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글을 볼 때 쪽지 배치가 너무 산만
하면 글 자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제공되는 쪽지 모두 접기/펼치기 뿐만 아니라,
일정한 규칙으로 쪽지들을 정렬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크랩북
현재의 스크랩북은 처음 | 이전 | 다음 만 있을 뿐이어서 원하는 페이지를 쉽게 오갈 수 없다.
적어도 5-10 페이지 단위별로 상단이나 하단에 숫자표기를 해서 이러한 불편이 해소되었으면.
또 내 포스트에 내가 작성한 쪽지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쪽지,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 포스트에
작성한 쪽지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기능과, 쪽지가 붙은 포스트의 제목.  혹은 쪽지의 제목만을
볼 수 있도록 페이지 보기 설정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현재의 8개씩 펼쳐진 상태는 스크롤과
검색의 압박이 심함)

불안정함
(이 부분은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음) 페이지 로딩시 가장 나중에 불러오므로 무리를 주지는
않으나 간혹 아예 레몬펜 로딩이 안되는 경우, 메모 삭제나 전송이 안되는 경우 (형광펜 알림풍선
테두리가 주황색인), 메모를 이동할 때는 포스트영역 전체가 회색으로 변하는데 가끔 메모를 열기
위해 클릭만 해도 포스트 영역 전체가 회색으로 변해 페이지를 새로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개인 컴퓨터나 브라우저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개선이 가능한 문제라면 이런 오류들도 신속히
개선되기를 바란다.

ㄷ. 확장에 대한 부분

현재 레몬펜의 기능을 웹상에서 설치하고 이용하는 기능으로 윈도우상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설치형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배포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어울려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이용되어지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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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펜은 현재 서비스 초기단계이므로 기본 기능만 오픈하고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보인다.
본래 가볍고 깔끔한 기능의 프로그램들은 너무 많은 기능을 추가해도 복잡하다는 이유로 사용이 꺼려
질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기능들은 추가하되 사공이 많아 레몬펜이 무릎팍 산으로 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모쪼록 레몬펜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 살맛 손맛 나는 인터넷 세상이 되기를.

(제가 좀 컴맹이라 원래 되는 기능을 안된다 했거나, 누가 봐도 2040 홀로그램 기술인 것을 되게
 해달라고 떼쓰는 것일 수도 있으니 널리 이해를 바란다는..)

링크를 따라 오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현재는 레몬펜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