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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
눈먼 자들의 도시
나는 나를 본다. 고로 존재한다 ------------------------------ 1. 시작 어제의 밤은 무척이나 길었다. 잠들 수 없던 새벽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것은 분명 두어시간의 꿈. 눈뜨자마자 본능적으로 신을 찾게 만들었던 그것은 다시 떠올리기조차 힘든 악몽이었다. 사람을 죽였다. 하지만 꿈의 기억에서 잘려나간 전후 사정보다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살인이 아닌, 너무나도 태연했던 내 모습이었다. 그곳은 내가 잠들기전 두 눈을 감아 나 자신에게 만들어 주었던 완전한 어둠.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임을 확인한 나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독하게 선명했던 두 손의 붉은 피가 눈을 지나 가장 먼저 다다른 곳이, 죄책감이 아닌 본능적 방어기제였다는 사실은 여..
머리에서/그건그래
2008. 12. 5.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