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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자유롭게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

생각의탄생 2008. 2. 2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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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감정 수분 함량 테스트. '어디야?' 문자에 대한 나의 답문 스타일은? (답:하단)

어제는 제가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하면서 갑작스레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본래 표현의 자유란 '자유롭게 의사표시를 할 권리'를 의미하지만, 여기에서는
흔히 말하는 언론의 자유, 통제 등 제한에 대한 것이 아닌, 개개인의 감정표현의 정도에 대한 것입니다)

초대장이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또 구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정작 저는 초대장의 존재조차
모르던 가진자(?)의 오만방자함까지 보였으니 오히려 죄송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15장 모두 오픈했습니다.
역시 곧바로 동이나 버렸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께 초대장을 발송하고나니 뿌듯함과 동시에 저도
인간인지라 2mg 정도의 서운함이 생기더군요. 이유인즉, 물론 대다수의 분들은 글을 남겨주시면서
혹은 메일로까지 감사의 표현을 해주시기도 했지만. 아무리 조건없는 선착순 배포더라도 어떤분은 정말
담백하게 이메일주소 달랑 하나 남겨주시는 것을 보니, 왠지 그분께는 '아- 보내주기 싫다' 라는 사악한
마음까지도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물론 표현이 서투르다고 해서 모두 감정이 매마른 사람도 아니고, 표현을 잘 한다고 해서 반드시 감정의
깊이가 백두산 천지와 같은 것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이왕 해야할 표현이라면 다정하고 좀 길-게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표현할 감정들을 묵혀두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개콘의 조선왕조부록에서처럼 얼굴을 보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그런 표현은 싸다구를 부를 수 있음)

사실 저라고 남얘기할 처지는 못됩니다. 글은 못써도 양은 꽉꽉 채울 수 있는 3% 쓸데있는 능력을 발휘해서
문자나 메일이나 글로 쓰면 참 다정다감해 보일 수 있는 사기 능력을 발휘하지만, 낯을 좀 가리는 '아잉 나
부끄' 한 체질이라 대면한 자리에서의 키보드 워리어 속성은 입속에 계속 넣어둬 넣어둬 하고 있으니 말이죠.
집에서는 더해서 가족들이랑은 외국인도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는 한국어 일상 어휘 100선만 하질
않나, 된장찌개 맛있냐고 꼭 물어봐야 마지못해 '맛있어' 한마디 하는 저이니, 스스로도 참 반성을 많이 해야
하는 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역시나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아무튼 결론은 이렇습니다.
감정표현 잘하다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 (-ㅡ;)
묵혀두지 말고 표현합시다. 표현의 자유를 맘껏 누립시다.

정답)
좌측 : 감정이 매마른편. 문자 길게 쓰면 손가락이 부러진다.
우측 : 바람직하다. 건강한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