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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매일매일

08년 11월

생각의탄생 2008. 11. 4. 21:09
04.
  
근래에 책을 사는 일은 드물었는데, 좀 이상하지만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다가 원작 소설에 더
   흥미를 느껴서 바로 책을 구매하고야 말았다. "눈먼 자들의 도시" 와 "눈뜬 자들의 도시" 두권.
   갑자기 눈이 멀어가는 사람들과, 그 사이에서 눈을 뜬 오직 한 사람. 그 눈으로 목격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절망과 희망을 담은 이야기. 잘 몰랐는데 나는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불행중 다행인지, 다행중 불행인지. 책을 주문하고 여러 사이트에서 광고중이었던 이 책의 리뷰
   이벤트에 응모를 했는데. 그게 덜컥 당첨되어서 책이 또 배송된단다. 선물용 책이 하나 더 생겼군.
   영화 시사회 따위는 갈 시간도 없고(이유의 1%), 갈 사람도 없기 때문에 (이유의 99%) 잘됐어. ㅋ
   아무튼 2차 이벤트는 이번달 말까지 책에 대한 리뷰를 써내는 일. 재미있겠어. 제대로 한번 해보자.


   덧.
   사실 오늘 배송된 책보다 더 내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것은 바로 일종의 사은품이었던 양송이 스프 때문.
   불과 몇일 전부터 나도 모르게 찬 물보다 따뜻한 물이 더 좋아지더라니, 이 작은 스프 분말팩이
   '이제는 정말 차 마시는 계절이 왔어요' 하고 속삭이는 느낌이었달까.
   8년전 성민이가 선물해준 푸우 컵에다 스프를 만들고, 책을 펼치고 앉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보고 있자니 아- 이만큼 행복한 일이 또 없다. (그만하자. 판매자와 사랑에 빠질지도 몰라)

04.
   핸드폰을 바꿨다. 1년새 벌써 세번째. 사실 아저씨가 다 되어 전화+문자만 되면 상관 없는데,
   6개월전 호기심에 스카이에서 애니콜로 넘어온 것이 화근이었다. 문자 쓸 일조차 별로 없어
   자판 익히기는 늘 답보상태. 결국 다시 복귀. 네번째 스카이 블레이드를 손에 넣게 되었는데..


   젠장! 이 무슨 미국 3개월 여행하고 와서 한국말도 까먹고 영어도 못하는 경망스런 시추에이션!
   다 까먹었다. 자판을 안보고 문자를 쓸 수가 없어 ㅠㅠ 다행히 대강 기억은 하더라. 바보냐..

04.
   준비가 되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참 많다.
   그래서 이렇게 한달에 한 포스트씩 만들어, 쓰잘데기없는 얘기들을 적어두기로 했다. 뭐 어때.

05.

   조군과 저녁 산책을 하는 일은 의외로 재미있다. 바깥바람 쐬는 것도 그렇지만, 한주동안 이야기할
   상대가 별로 없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 두 시간 산책을 하는 것이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모양이다. 내가 원래 이야기하는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또 '형이 너를
   위해 희생한다! 는 이야기를 백번쯤은 듣겠군.)

   동시에 시작했던 '운동을 겸한 108배'는 꽤 유용하더라. 첫날 하고서는 며칠간 다리에 힘이 풀렸었는데
   이제는 쉬지 않고 20분 안에 끝내는 여유를 부린다. 살도 좀 빠지는 것 같은데 (사실 많이 빠지는듯)
   이게 얼굴 살과는 반비례 하는가보다. 응? 젠장.

07.
   아마도 처음으로 화장실 전등을 바꾼 것 같다. 예전까지는 누-런 빛의 백열등 (맞나? 동그란 전구)
   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그는 사라지고 변화의 바람을 타고 결국 삼파장 램프로 교체.
   근데 이건 아니잖아. 너무 밝다보니 꼭 누군가가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괜히 부끄러워지고.. *-_-*
   화장실 전등색이 누런 색인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07.  
  원래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포스트와 플짤이 있었으나, 추후 플짤 업뎃을 위해 새 포스트로 뺌. ㅋㅋ

07.
   9월초에 결혼한 (구)베프 윤모군은, 결혼 이후 두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결혼전 여자친.. 아니, 제수씨 얼굴 한번 안보여주고 결혼하더니 아무리 바빠도 너무하는 것 아니야?
   지난주 술자리에서 이야기한바, 추후 연락오는 시점/계기가 돌잔치 때문이라면 인연을 끊기로 했다.
   농담이 반이지만, 진담도 반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듯.

08.

영화가 좋다 영화 포스터 패러디 이벤트 당첨!
  
   요즘 운이 좋은건가. 별 기대 없이 찔러넣은 이벤트 두 개가 다 당첨이 되다니!
   군대시절부터 주말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좋아라했는데, 마침 지난주 영화가 좋다에서 매주 영화 포스터 패러디
   작품을 뽑는다는 안내를 보고 '아니 이건 내 나와바리 구역이잖아!' 싶어 당일날 바로 만들고 글을 올렸더랬다.

   100회 특집이라 분명 그 주제는 나올꺼고, 남은건 방송 컨셉상 조수빈 아나-지현우 라인. 그정도면 됐어,
   언제나처럼 얼굴 각도에 따른 합성 소스를 구하는데만 시간이 좀 걸렸을 뿐, 나머지는 의외로 쉽게 뚝딱.
   내가 고자 당첨이라니! 첫방이라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고수들이 참여하지 않은 덕을 톡톡히 본 듯 하다.

   자막으로만 나가지 않고 MC들이 직접 소개해주니 (그것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뭐 기분 좀 좋은듯? ㅋ
   포토샵, 플래시 등으로 스트레스 푸는 괴상한 취미가 이럴때는 또 쓸만하기도 하군. 아무튼 영화가 좋다 알랍! ♡

당선작


12.

서울과 광명시의 경계를 따라 이어진 안양천 둑방길.
산책로로 잘 꾸며놓아서 걷기에도, 운동하기에도 굿.

사진이 잘 안나와서 그렇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들 못지 않게 낙엽진 산책로가 예쁘다.

13.
   어른이 되어서 가장 처음 씁쓸했던 순간은,
   어른이 되어도 어른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을 때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빚으실 때 생각의 그릇을 모두 똑같이, 무한히 크게 만드셨더라면.
   자신의 그 작은 그릇을 모든 세상으로 착각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며 피해주는 이도,
   넓고 큰 그릇을 가졌다는 이유로 늘 피해보며 양보해야 하는 이도 없었을텐데.

   무조건 작기만, 혹은 무조건 크기만 해도 좋은 것도 별로 없고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곳이 바로 세상이라지만
   인격의 그릇 만큼은 모두가 컸으면..

17.

   아무리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지만,
   강의돌 같은 애들이 헛소리 하는 걸 보면 참 쟤는 왜저럴까? 싶다가도,
   아! 마르지 않는 헛소리의 샘 지천원 같은 리얼 돌+아이를 보면 '저딴 놈도 안잡아가는 세상인데' 싶다가
   아! 맞다. 우리나라는 나치 전범급의 29만원짜리 전직 대통령이 오히려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이구나..
   뭐 이런 생각들 하다보면 뭐. 한숨만 나오는거지. 에휴 =3

   선거때만 겨우 투표좀 하고, 웹상에서 10어주는 하찮은 짓 마저도. 뉴스만 보면 화가나 아예 신경을 끄고
   살고 싶다가도. 가끔씩 고3 담임 선생님 성함 검색으로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우연치 않게
   선생님의 근황을 보고 나서는. 아! 이 얼마나 부끄러운 생각인가 싶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침묵하는. 게으른. 함께 미쳐가는 대중이 되지 말자.

20.


갑자기 추워지더니 예년보다 빠른 첫눈. 그것도 함박눈.
눈만 보면 마음이 스산해진다. 나도 외로움을 타는구나.

21.
 
친구 할아버님 부고. 딱 3년전 그곳이었지. 10년의 고생 끝에 할머니 상을 치룬 곳.
   그래도 우리집에 비해선 호상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 푹 쉬시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23.

   나-는 몰랐네. 김장 이리 힘든줄. 난 정말 몰랐었네-
   아-  온몸 쑤셔대서 나는 어떠나. 피로함만 쌓이네-

   갑자기 노영심 눈화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건 뭐지? -_-
   가기 전엔 약간 짜증이 났지만,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걸 알고 나니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아니갈 수 없겠더라.
  (따로 포스팅)

30.
   11월도 다 갔구나. 빠르다 정말. 게다가 이번 한주는 컨디션이 제로여서 어찌 갔는지도 모르겠다.
   12월은 정말 제대로 보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