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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매일매일

08년 12월

생각의탄생 2008. 12. 16. 22:30

4.
   친구가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이는걸 보니  
   사랑하고 이별한다는게 힘들긴 힘든 일인가보다.

6.
   살이 빠지다 보니 다시 60kg에 가까워져가고 있다.
   허리까지 30으로 줄은 이마당에 볼살은 왜 그대로인고?
   
13.
  


   
아무래도 공룡과 제수씨는 아기 돌잔치때나 봐야할 듯 싶다.

15.
   내 소원은 나의, 나만의, 나에 대한 고민을 가져보는 것이었다. 나는 나에 대한 걱정이 내 걱정의
   첫번째 자리를 차지했던 적이 없다.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보인다.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난 것이 많다. 남들은 원하지 않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런 것.

   27년동안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보았고 듣지 말았어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들었다.
   우리 또래 나의 삶은 이맘때쯤 시작되어야 하지만 마음은 이미 곪을대로 곪아있고,
   내게 남은 것은 어쩐지 할아버지들의 깊은 한숨에 담긴 회한과 닮아있는듯 하다.

   누구나 자신만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이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가슴이 두 개 였으면 좋겠다. 내가 나를 끌어안고 보듬어줄 수 있도록.



16.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아는 사람의 눈에는 모르는 사람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보인다.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내키는대로 행동하고 살아가는 것이지만
   아는 사람의 운명은 모르는 사람의 그런 행동까지 끌어 안는 것이다.

   아는 사람의 죄는
   모르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두 눈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미련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단지 그 작은 차이로 누군가는 편한 인생을, 누군가는 고달픈 인생을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이다.

17.
   요 며칠간 왜이렇게 우울했던걸까?

17.
  

   남자배우 네명의 팬들은 구혜선을 까느라 정신이 없던데.
   구혜선이 부럽다고? 그건 니들 생각이고. -_-

18.
   창의력 향상 차원에서 웅징 싱크빅 짧은 글쓰기, 혹은 리뷰 이벤트 몇 개에 응모했었는데
   의외의 소득이!! ㅋ 이제 그만. 근데 요런거 나중에 취미로 하면 재미가 꽤 쏠쏠할듯.

   그건 그렇고, 지난주던가. 뉴스를 보니 모 정부부처에서 국민제안 공모전을 시행했는데
   1등이 '대중교통 하루 이용권' 이란다. 당선자에게 개인적인 유감은 없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시행중인, 기존 유사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추진해도 될만한 내용이 1등이라니.
   
   오늘 발표한 동일 부처 소관의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 공모.
   1등의 명칭과 설명은 좋았다. 그런데 왠지 익숙해 검색하니 다양한 업종에서 동일 명칭 사용중.
   모 지방의 다리명칭 공모전 1등은 거북선대교. 동일명칭 제안자가 너무 많아 추첨한단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거다. "이럴꺼면 뭐하러.."

18.
   애플의 디자인을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마는
   나는 정말 아주 특히나 매우 리얼리 혼또니 애플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색상부터 디자인까지 심플함을 추구하는, 정말기절할만한 디자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단 한번도 애플 제품은 사본적이 없다는거. -_-

  

   프레젠테이션 검색하다 잡스 아저씨의 PT 발견.
   애플 디자인중 특히나 이뻐하던 아이팟 나노 1세대.
   멋지다. 제품도. 좝스 아저씨도.

19.
  

   묵혀두었던 (있는줄도 몰랐던) 몰스킨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프랭클린 다이어리는 가뜩이나 기록하고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내게는 오히려 독약. 잘 지내자. 내년까지.

19.
   익숙하게 쓰이는 단어들이 가끔씩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의미는 머릿속에서 그려지지만, 자음과 모음은 처음 보는 사람같다.

   처음은 당황스러웠지만 요즘은 너무 익숙해서 잊고 살았던 '음'을
   음미하는 여유도 부린다. 글자는 '생각을 가두는'것 쯤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글자 너는 네 자신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 미안하다.

20.
   차라리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날 더 비참하게 만든다는걸 알고 있다면.

23.
   송아지 가격이 3만원이라 차라리 죽었으면 싶단다. 아-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
   아무리 살기 좋아졌네 어쩌네 해도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을거리' 인데,
   경제논리 앞세워 그 기본마저도 지켜내지 못한 나라 꼴이라니.
   그 잘난 자동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상황이니 참 좆쿠나.

24.
   크리스마스 이브. 우편함 한 구석에 다소곳이 들어가있는 곱디고운 연두색 편지 한장.

   병력동원소집통지서..
   니뮈..

   그래. 이것까진 이해한다 치는데.
   전쟁나면 다 남쪽으로 피난가는데. 나는 왜 강원도 전방으로 가야하냐고.
   솔로라고. 내 목숨이 하찮아보이는거냐? 앙? 너 잘걸렸다 임마. 니뮈.. 어쩌구저쩌구..
   (오늘도 김군은 엉뚱한 상대에게 한풀이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