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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그건그래

MBC 청소년 드라마 나 : 첫번째 이야기

생각의탄생 2008. 2. 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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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청소년 드라마 '나'
방송일 1996 08 21 - 1997 11 09
연출 배한천 김정호
극본 김경미 홍진아

이 드라마를 빼놓고는 나의 유년시절을 이야기하기 힘들다 생각될 정도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던
드라마. 당시 내 나이 열다섯 중학교 2학년- 10년은 더 지났지만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몇 몇 회의 주요 에피소드
들과 화면들이 기억날 정도로 그 때나 지금이나 정말 애착이 가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나중에 KBS에서 학교
라는 드라마를 했었고, 지금도 이어지는 반올림이라는 청소년 드라마도 있지만 MBC '사춘기' 나 '나'는 직접적
으로 나의 또래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었기에 더 와닿는다고나 할까? 하긴. 학교라는 드라마는 거의 못봤었다. 우리 고등학교는 축구 '한일전'도 못보게 했었으니..;;)

요즘으로 따지자면 크게 2시즌으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 방송부 신입
송은영-최강희-허영란-김수근-전정로-김두환 / 선배 고은아-전부미-김준-김정욱-이정호 출연의 1기와
1년후 신입 안재모-김래원-오주이 등이 가세, 다시 남3여3의 선,후배의 구도로 이루어진 2기로 볼 수 있겠다.

(시간이 지난만큼 기억도 가물가물. 거의 남3여3의 구도로 계속 이어졌음에도 미안하지만 안재모, 김래원을
 제외한 2기 라인이나 김두환은 크게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나중에 참여한 2기의 여학생 오주이는 원래
 여름방학 납량특집에서 잠깐 등장했으나 pc통신에서 워낙 인기가 좋아 본 멤버로 투입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렇지 않게 투입하긴 뭐했는지 안재모, 김래원 등이 '귀..귀신' 이라며 놀랐던 기억도 나네)

그 때 '나'가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아마도 무공해 햇과일처럼 풋풋했던 모습으로 우리가 느끼던 많은
생각과 고민과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방송부 부원으로서 점차 하나가 되어가는 동기들의
모습, 선배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춘기의 그들이 겪는 개개인의 고민과 해결, 방송제나 봉사활동과 같은 활동
에서부터 동경어린 눈으로 바라봤던 대학MT와 같은 여행, 젊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그들의 문제까지 정말
다양한 소재들로 매주 수요일 저녁의 어린 나와 친구들을 TV앞으로 불러모았던 것이다.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누추했던(!) 중학교 교복에 비해 그들의 동복과, 파란색 하복이 어찌나
예뻐보였던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꼭 방송부를 하고 싶었고 함께 여행도 가고 싶었다. 어린 내게 있어 모든
생활, 심지어 고민까지도 동경의 대상이었던 그들.

아래 동영상에서도 나오듯이 원래는 김수근-송은영 러브라인이 주축이었다. 주요 인물이었고. 늦저녁 방송반에서
김수근이 송은영에게 기타를 치며 푸른하늘의 축하해요를 불러줬던 것도 기억에 난다. 안타깝게도 지금에 와서는
존재조차 희미해질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연예인들이지만, 당시에는 최고의 인기였다고나 할까. 김수근은 당시
유행하던 미소년 이미지에 힘입어 각종 순위 프로에서 MC도 맡았었고. 아무튼.. 송은영은 헤어스타일 처럼 약간
보이시했던 것 같다. (물론 겉으로만 그렇지 속은 천상 여자)

가장 여성스러웠던 캐릭터는 역시 최강희. 목소리마저도 갸냘픈, 가장 보호본능을 일으켰던 캐릭터였고, 허영란은
왠지 외모와 어울리게(;;) 철부지 어린 이미지로 딱 맞았었다. 아래도 언급할 이정호와 비슷한 개구장이 캐릭터
전정로 (까무잡잡했던 피부가 기억이..) 리더쉽을 잃지 않았던 따뜻한 선배 김준과, 역시 따뜻하지만 조금은
앙칼진.. 몇회였더라. 특집에서 머리둘레가 가장 컸던(ㅋ) 전부미와, 잘생긴 외모만큼 냉정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김정욱. 개구장이 캐릭터 이정호와 갑자기 방송 활동을 그만둬 아쉬웠던 가장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 고은아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았던 1-2기의 균형있는 캐스팅! 예술이다.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는 물론 누구나 다 아는 최강동안 최강희와 허영란. 꽤 성공을 거둔 안재모와
김래원. 그리고 얼마전에 전진이 나오던 SBS 드라마에 김정욱씨도 나왔었고, 소문난 칠공주에서 이태란 근무처
사병으로 나왔던 이정호까지. 몇몇분은 아쉽게 활동을 접으셨지만 몇몇분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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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마봉춘 드라마 나 홈페이지 및 http://blog.naver.com/hair48/ 성필님 블로그
(전부미씨의 결혼식 사진에서 모두 모인 모습은.. 참 세월 무상이고나-)

나 오프닝 영상은 마봉춘님께서 저작권 테클을 걸어오셔서 삭제하였습니다.
제대로된 홈페이지 운영 및 고화질 다시보기 서비스도 하지 않으면서,
1분짜리 영상으로 테클 신공을 거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원글 작성일 2006/07/17 Naver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