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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그건그래

2009 영화 리뷰

생각의탄생 2009. 1. 30. 17:47

마음에 드는 영화든, 그렇지 않은 영화든 일단 코멘트는 하고 지나가는게 영화에 대한 예의.
필이 충만할 때 따로 포스팅 빼는 부분은 제외하고, 짧게 짧게 감상평이나 써볼까 하고 만든 페이지.
마음가는대로 생각가는대로 쓴 글들이라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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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정만화
별점 : 이연희 ★★★★★

이거야 원. 나이 30 먹은 공무원이 띠동갑 학생이랑 연애하는게 영화 소재로 쓰일 만큼 특별한 일인거야?
영화에서는 어머니의 어설픈 반대를 제외하고는 꽤 순수하게 그려지긴 하지만, 내 말은 사랑에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는 거야. 원조교제 어쩌구 저쩌구 워낙 안좋은 일들이 비일비재한 사회이다보니 이정도
나이차에서 순수한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어 버리는데다 자꾸 만화로 그리고 영화로 만들고 하니까
뭔가 더 말도 안돼보이는 이 현실. 아저씨도 교복입은 학생 보면서 예쁘다 할 수도 있는거고 말이지. 어?
뭘 그걸 가지고 음흉하네 변태네 하면서 굳이 바바리코트를 떠올릴 필요 있어?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중략)

문득 정신을 차리고 거울을 보니 나는 유지태가 아니고!  벌써 나이 서른 바라보는 (헉!) 아저씨일 뿐이고.
사회적 시선 어쩌구 저쩌구 다 떠나서 띠동갑이 나를 좋아할리 만무한 일이더라.
이에 깨달은 바를 글로 적어 널리 알리니,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고전, MC몽 구운몽이니라.

어쨌든 이연희는 예뻤다.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정윤수 (2008 / 한국)
출연 손예진, 김주혁, 주상욱, 김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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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내가 결혼했다
별점 : 공감 無
         손예진 ★★★★★

혹자들은 비현실적이지만 유쾌한 판타지라고 했다지. 글쎄. 여자들은 몰라도 남자들중에 아주 유쾌하게만
영화를 본 사람은 있을까? 남편이 결혼했다 였다면 어땠을 것 같냐고? 솔직히 그랬어도 마찬가지였을듯.

이 영화의 소재가 조금 쇼킹해보이기는 해도 사실 젊을 때는 '평생 한사람만 바라보고 살 수 있을까?'
의문가져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고, 누구에게 들었든 직접 경험했든지간에 결혼후 '정때문에 살고
애들때문에 산다'는 얘기 안들어본 사람 없다는걸 떠올려보면 뭐 그렇게 쇼킹한 것만도 아닌 내용.
게다가 어차피 영화이니 주인아씨 결혼 두번 시키는 것까지는 그다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는 사실.

기분이 안좋았던 것은 '아이'가 등장하고나서 부터인데. 솔직히 이부분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어.
한 생명이 잉태될 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에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인데 말이지.
'사랑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아주 시기부적절하고 매우 안그럴듯한 손예진의 변명까지는
꾹 참았다가도 '누구 아이인지 뭐가 중요하냐' 할 때에는 정말 어처구니 안드로메다..

어쨌든 손예진은 예뻤다.

20세기 소년 제1장 강림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2008 / 일본)
출연 카라사와 토시아키, 토요카와 에츠시, 토키와 타카코, 카가와 테루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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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세기 소년

나야 뭐 원래 만화를 잘 안보지만 친구 말에 의하면 이거 만화로는 꽤 재미있는 거라던데.
너무 띄엄띄엄 봐서 그런가. 너무 황당무개한 내용이라서 그런가? 내용이 그닭 와닿지가..
기억에 남는거라고는 켄지군~ 이것밖에 없다. 2편이 나오면 다시 한번 감상해볼까나-

구구는 고양이다
감독 이누도 잇신 (2008 / 일본)
출연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하야시 나오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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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구는 고양이다

일본 영화를 많이 봤다거나 잘 아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난 이런 분위기의 일본 영화가 좋다.
톡 쏘는 향신료같은 맛은 없어도, 왠지 사소해보일 수 있는 일도, 충분히 아름답게 그려내는 영화.

마지막 즈음의 장면이 인상깊다. 꿈.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던 고양이 사바와의 만남과 대화.
살아있을 때처럼 하얀 옷을 입은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난 사바는 아사코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예전 일들을 추억한다. 나조차도 까맣게 잊고 지냈던 일들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존재. 어쩌면 사람 그 이상의. 외로움을 나누었던 대상. 또 하나의 나.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았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그 슬픔과 애착이 조금이나마
이해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나보다 몇 배의 공감이 갈 듯.

어쩐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