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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진성고 (20)
RENEW
일반 졸업생에서 '졸업생을 가장한 불순세력' 으로 탈바꿈한지 벌써 반년이 넘었고 허탈감에 글을 삭제했지만 다시 올리겠다 다짐, 비공개로 한 두 페이지 써내려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쯤에서 묻어두는게 좋을꺼라는 생각에 짧은 몇줄로 마무리를 지어볼까 한다. 사건 이후 동문회를 포함해 한동안 졸업생들 사이에 여러 의견이 오갔던 것으로 아는데 생각은 다르지만 모두에게 있어 공통적인 것은 모교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개인 가치관에 따라 각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러한 전제를 두고 내 의견을 말하자면 첫째. 최대한 재학생의 입장에서 보자는 것. 물론 내가 재학했던 10여년 전의 상황과 지금은 다르고, 같은 상황을 느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엇이든 지나고 나면 추억만 남는다. 힘든 ..
일부 내용은 삭제합니다. 진성고등학교 시리즈는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가기] 시작 : Prologue 아침편 : 첫번째 두번째 주간일과 :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야간일과 :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단편의 기억들 :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특별편 : 교복 진성7무 교지편집부 패러디 졸업생의 눈으로 끝 : Ending Credit
++ 1998년 3월 - 2001년 2월. 진성 4기. 처음과 끝의 기록. ++ 맺음말. 기억의 끝자락을 잡으며. 사실 앞서 별다른 흥미거리 없이 진성고에서의 일과를 적어놓은 글은 지금에 와서야 기억해 내고 정리한 글들이다. 나름대로는 조금이라도 더 생동감을 주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 썼고, 역시 조금이라도 더 기억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은 단지 아름다운 추억이었다는 느낌을 남겨 놓았을 뿐, 나에게서 대부분의 기억들을 앗아가 버렸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기록해놓았다면 좋았을 것을. 지금이라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글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과연 내가 얼마만큼 잊혀진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채로. 글을 마치고 나니..
진성고 3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 평생토록 사귈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그곳에 무언가 나의 흔적을 남겼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년간 몸담았던 교지편집부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말, 1년간 열심히 노력한 우리의 결실인 교지를 받아보았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 2학년 초, 도서실 옆 특별반에 앉아서 옆에 앉은 두희와 딴청피우고 있던 어느날, 현 교지 선배들이 동아리 홍보를 위해 들어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하면 좋겠다' 는 생각 뿐, 별다른 끌림은 없었다. 역시 내 인생 전반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귀차니즘' 때문에. 하지만 황뒤군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기소개서까지 제출하고 면접을 보았다. 상담실에서의 면접. 이른 새벽, 샤워를 마치고 순번을 기다린 끝에 면접을 ..
7. 수학여행과 야영, 그리고 축제와 체육대회. 1년에 딱 한번씩 있는 연례 행사. 하지만 집에서 지내는 방학마저도 약 일주일밖에 없는 우리에게는 논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제일 먼저 1학년 가을쯤에 떠났던 설악산으로의 수학여행. 첫 날은 유적지라던가 바닷가에 들러 사진도 찍고, 둘째날 등반을 했다. 유일하게 사복을 허용했었는데 이날만큼은 좀 자유롭게 놔두면 좋을 것을. 조금이라도 달라붙는 옷을 입은 아이들은 복장 불량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입는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등반을 해야 했다. +_+ 5년이나 지나 특별한 기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단체사진을 포함해서 사진은 여기저기서 참 많이 찍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 등반을 마치고 H군과 같이 내려왔는데, 앞에 가던 한 여학생을 가리키며 '내가 ..
5. 기숙사에서의 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 두가지가 있었다. 뭐 여기저기서 소곤소곤대고 이야기하다 자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일이다. 소곤대는 것 까지는 봐줄 수 있는데 단 한가지. 아이들의 원성을 크게 샀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강모군의 코고는 소리였다. 그의 소리는 여타 아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예민한 친구들은 정 반대에서 자고 있으면서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2학년 때의 어느날 밤이었다. 2학년때 우리반은 문 이과가 합쳐진 반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1반 출신이었고 약 1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각 반에서 모여 구성되었는데 강모군은 2반 다수와 함께 올라온 친구였고 현재 앙마란 별명으로 불리우는 곽모군은 다른반 출신이었다. 알다시피 기숙사 침대는 성으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