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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10월 본문
3일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 조상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명절연휴가 되면 항상 되풀이되는 떡밥 1위는 며느리 명절증후군, 2위 큰집 작은집 이야기.
인터넷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거니와, 아무리 하고싶은 말이
많아도 집안문제는 집안문제일뿐. 보이지 않는 공감을 얻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가 진심으로 마음먹고 행한 모든 것은 주님께서 알고 계신다.
생각의 그릇 그 크기만큼 오롯이 도로 받을 것이니, 억울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으리라.
이번 역시 도와 드린다고 했는데도 그다지.. 전 만들거나 밤까거나 청소하거나 그정도.
일년에도 수차례, 며칠을 준비하시지만 조상님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항상 정성껏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역시 종갓집 종부답다. =b
3일
저녁에는 명절때마다 늘 그랬듯 모두 암묵적 동의하에 모임.
매일 그저 그렇게 부르면 나오는 식상한 그런 얼굴들.. ㅋ
아! 여기에.. 오랜만에 보는 공룡과 처음 제수씨도 보게 되었음.
하지만 김군은 명절 후유증 때문에 말 없이 조용히 있었음.
언제봐도 늘 반갑고 좋은 베프들. 하지만 조금 씁쓸한 느낌이 들었던건 왜일까?
9일
민증 재발급 완료. 문자를 보내주길래 바로 앞 동사무소에 가서 새 민증 겟!
이제는 고등학교 1학년 사진이 아니니, 민증을 가지고 다녀도 되겠구나.
그나저나 이번달부터는 민증을 등기로도 보내준다고 하니, 세상 참 좋아졌어.
11일
왠일인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절로 떠져서 한결 수월하고 여유롭게 새벽미사에 다녀옴.
밤이 길어진 덕분에 가는길은 아직 완전한 밤이었는데,
역시 가을은 가을이라 하늘이 맑은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많은 별들을 보았다.
내가 북두칠성을 저렇게 선명하게 본 것이 언제이던가!
아이처럼 기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 눈물이 다 났다.
20일
마음의 독을 빼내야 한다.
21일
짐승보다 못한 사람의 죄도 12년형인데
용산참사 농성자들에게는 8년형이 구형되었다.
너무나 많은 잘못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이 나라에 희망은 있는가.
22일
문규현 신부님 힘내세요.
언젠가는 꼭 힘이 되겠습니다..
25일
견진교리 시작.
이제서야 시작하다니.
26일
1909년 10월 26일. 가장 존경하는 위인,
안중근 (토마스) 대한국의군 참모중장의 거사가 행해진 날.
내게는 그분만큼 큰 뜻이 있는가.
내게는 그분만큼 큰 용기가 있는가.
26-29일
4년차 예비군 훈련 완료. 군복만 입으면 숨쉬는 것도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
졸업후 처음 만난, 친했던 중학교 친구 동욱이. 착한녀석~ 만나서 반가웠다.
29일
마지막날 집으로 돌아오던 길. 9단지에서 내려오는 길이 그림처럼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