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청소년 드라마
- 이명박
- 옛 친구에게
- 진성고
- 누런색종이
- 잇폰트
- 주민등록증 재발급
- 수원가톨릭대학교
- 이슈
- 하얀거탑
- 피정
- 노무현
- 여행스케치
- 엑스노트
- 이경숙
- 잇폰트(ITFont)
- 이벤트
- 사촌누나 결혼
- 냐하하
- 최강희
- 남양성모성지
- 눈먼 자들의 도시
- 너의이야기
- 패러디
- 인수위
- 청소년 드라마 나
- 진성고등학교
- MBC 드라마
- ITFont
- 선민 결혼
- Today
- Total
목록머리에서 (88)
RENEW
1. 요즘 자꾸만 누군가 꿈에 나온다. 이상한 것은 그이도 같은 꿈을 꾸고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는 것이다. 2. 언제부터인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잊어버리지 않게 적어두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언제 어디서든. 종이에. 혹은 핸드폰에. 하지만 또한 그때부터 나의 기억 역시 의존형이 되어버렸다. 적어두지 않으면 얼마 못가 쉽게 잊어버리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탓하지는 않을테니, 제발 '생각났다'는 사실도 같이 지워버리렴. 내용 없이 목차만 떠오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으니. 3. 바쁘다. 실제로. 혹은 심리적으로. 해야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 4. 더 늦기 전에 결정을 해야할 시기이다. 계속 미루어오지 않았나.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의 마지막 문구만 읊조리고 있다..
#1. 시험기간같이 뭔가에 쫓길 때에는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진다. 공부해야 한다면서 무한도전과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꼭 챙겨본다. #2. 날이 더워지니 달라지는 것. '면' 종류가 땡긴다는 것. 라면말고. 비빔면 같은 것들. (오른손으로 비비고.. 그거 말고. 핸드메이드 ㅋ) 파 + 양파 + 오이 + 열무김치 + 고추장 + 참기름 + 설탕 + 골뱅이까지. 작년 여름 한철동안은 메밀국수만 먹었던 것 같은데. 밥먹자. #3. 생일이 생일같지 않게 지나가는게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집에서는 음력 생일인지라 잊을만 할 때 미역국을 먹는다. 아쉬운건 전혀 없거니와 오히려 생일파티가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으니, 이것도 나이를 먹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건가? 그래도 잊지 않고 축하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조..
일반 졸업생에서 '졸업생을 가장한 불순세력' 으로 탈바꿈한지 벌써 반년이 넘었고 허탈감에 글을 삭제했지만 다시 올리겠다 다짐, 비공개로 한 두 페이지 써내려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쯤에서 묻어두는게 좋을꺼라는 생각에 짧은 몇줄로 마무리를 지어볼까 한다. 사건 이후 동문회를 포함해 한동안 졸업생들 사이에 여러 의견이 오갔던 것으로 아는데 생각은 다르지만 모두에게 있어 공통적인 것은 모교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개인 가치관에 따라 각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러한 전제를 두고 내 의견을 말하자면 첫째. 최대한 재학생의 입장에서 보자는 것. 물론 내가 재학했던 10여년 전의 상황과 지금은 다르고, 같은 상황을 느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엇이든 지나고 나면 추억만 남는다. 힘든 ..
중학교때였나 고등학교때였나 아무튼 국어 교과서에서 보았던 글로 기억 하는데 무엇인가 하니 소설가 계용묵 선생의 구두라는 수필이다. 구두 수선을 하여 뒤축에 없던 커다란 징이 생겼는데 흡사 말발굽 소리와 같아 신경이 쓰이던 어느날. 앞서가던 한 여인이 나의 발소리를 듣고는 놀라 발걸음이 빨라져 분주한 걸음걸이로 힘껏 달아난다. 자연스러운 구두 소리이니 안심하라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억울하다 생각하던 때에, 그 여인이 한 골목으로 내닫으며 추격전 아닌 추격전은 일단락 된다. 짧은 수필임에도 '또각또각'하는 구두 발걸음 소리라던가, 007시리즈 버금가는 숨막히는 추격전의 실감나는 표현이라던가, 아무튼 어린 내 기억에 남았던 것은 그 느낌일 뿐 '공감'때문은 아니었는데, 어느날 밤인가부터 나도 나의 ..
서울 한복판. 좁게 뻗은 골목길을 몇 번쯤 돌아 들어가면 나오는, 황갈색 벽돌로 지어진 2층 주택. 할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화초들이 놓여있는 작은 마당을 지나 신발을 벗고 본채로 올라서면 열려진 1층의 방에서는 커다란 돋보기를 쓰고 신문을 보시던 할아버지가 계셨다. "우리 강아지" 하고 부르시는 할아버지의 무릎에서 오늘도 가지고 싶은 장난감 물총을 사달라고 조르던 철없는 손주녀석은 뭔가 재미있는 일을 생각해 냈다는 듯, 가파른 나무 계단을 쏜살같이 올라가 2층 제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몇 일째 밀린 매일학습을 뒤로하고 꺼낸 할아버지 그림을 쥐고 내려가 그 앞에서 자랑스럽게 펼쳐든다. 할아버지의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을 점선 따라 세 줄이라고 표현했던 진지한 손주의 말 한마디에 허허허 할아버지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