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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고등학교 : 주간일과 [3]

생각의탄생 2008. 3. 15. 15:35

* 외출/외박증

3교시가 끝나고 외출증을 작성하기 위해 교무실에 내려간다. 사실 외출은 그리 많이 해본 적은 없다. 남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가끔 너무나 밖에 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왜? 나의 브레인에서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고 긴급 시그널을 마구 날려대기 시작했기 때문! 하는 수 없이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들고 임시 드라이버가 된 칼로 나사를 뺀다. 너무 자주 써먹으면 걸리지만 가끔은 괜찮다. 답답한걸 어떻게해 -_-;; 안경점에서 나사 하나 얻고 도장만 찍으면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그렇다고 뭔가 할 수 있을만큼 넉넉하지는 않지만 나간다는데 의의가 있다. 나중에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담장 하나에 공기가 달라진다. 진짜다. -_- 가끔 제사를 핑계로 외박을 나와서 자고 들어갔던 날도 있지만 그건 맹세코 몇번 없다. 겨울에는 진짜 제사때문에 나와야 할 일이 많기도 했거니와.. -ㅂ-

아무튼 교무실 앞에 있는 외출자 명부에 이름을 적고 외출증을 작성한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긴 아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늘어나면서 집 전화번호를 적기까지 하지만 뭐 괜찮다. 무언의 약속이란게 있으니. 이제 3학년이니 뭐 예전처럼 그렇게 자주 나가서 돌아다니는 일도 없고 외출자는 가끔, 소수의 인원일 뿐이다. 한꺼번에 다 나가는 일은 없으니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나만해도 이렇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오랜만이구. 그렇게 작성된 외출증은 양호선생님께, 그리고 담임선생님을 거쳐 최종적으로 학생부장 선생님의 도장을 받아야 완료된다.

[여기서 잠깐!] 외출증에 대한 특별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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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증 등 각종 증명서(?)를 모아두던.

저 회색 갱지 다들 기억하겠지? -ㅂ-
교무실 오른쪽편에 항상 올려져 있었는데 명부에까지

작성하려면 쉬는시간이 빠듯했다.
후에 생각하길, '군대하고 너무 똑같아. +_+'
[출처 : 사이좋은 사람들 / 박유나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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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후면. 잔류 몇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학생이
주말 외박을 나감에도 불구하고. 전교생이 소지해야 했던.
각 반 담임샘의 이름과 도장이 찍힌 허가증.
그래도. 저거 나눠주는 주말이 가장 행복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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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그 때 그 당시의 진품! ^-^ 외출/외박증!

오리지널임을 증명하는
당시 학생부장 '장희태' 샘의 이름이 선명하며,
TV 진품명품에도 당당히 출품할 수 있는 바로 그 야심작! ㅋ

외출 한번 나가려면 2교시부터 내려가 저 종이를 빽빽히
작성하고, 담임 선생님과 양호 선생님, 학생부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4중 방어막을 뚫은 후에야
잠시 외출을 다녀올 수 있었다.

정말 답답한 날에는 안경 나사 하나쯤 빼두는 정도의 센스!
하지만 아프건. 안경이 부러졌건
행선지의 확인 도장을 찍어오라는
학교측의 더욱 철두철미한 센스! -_-

겨울에는 제사를 핑계삼아 외박 한두번 나가주는데.
생활관 계장 - 실장 - 관장의 3중 방어를 뚫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아- 생각나~ ^ ^ 아직도 저런거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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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고등학교 시리즈는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가기]
시작 : Prologue
아침편  :  첫번째  두번째
주간일과  :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야간일과  :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단편의 기억들  :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특별편  :  교복  진성7무  교지편집부  패러디  졸업생의 눈으로
끝 : Ending Credit